|
|||||||||||
영화 속에서 감독은 두 문장을 던진다.
Open your eyes
What is happiness for you?
꿈과 삶의 경게, 호접지몽을 넘어
- 잠재의식의 힘은 어디까지 꿈을 지배할 수 있는가.
프루이트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듯한 영화 바닐라 스카이의 "꿈"은 영화 인셉션의 그것을 떠올리게 한다. 어릴 적부터 내 안에 쌓여온 무수한 감정과 생각이 모여 '잠재의식'을 형성하고 이는 꿈으로 실체화 된다.
나의 흥미를 끈 부분은 '의도'된 Lucid dream(자각몽)이 어째서 본인의 '의도'대로 조작되지 않는가이다.
마치 매일 밤 꾸는 꿈들 속에서, 더러 악몽이 찾아오듯.
행복한 꿈을 꾸며 잠들고 싶었던 데이비드는 다음 생을 바라지만, 그 꿈은 일종의 버그로 인해 악몽이 된다. LE의 기술고문이 말하는 버그는 그의 잠재의식일까? 매력적인 여자 소피아가 그가 꿈꾼 '행복'이라면, 쥴리아나는 그의 '죄책감' 살인미수 혐의는 이사들로부터의 '압박감' 그리고 정신과 의사의 따뜻함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지 않을까. 영화의 제목에서부터 우리를 이끄는 '바닐라 스카이', 엔딩 장면마저도 몽환적으로 수 놓은 바닐라 스카이는 궁극적으로 어머니에 대한 향수와 사랑을 보여준다. 무의식적으로 가장 행복했다고 느껴지는 어머니와의 시절,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
나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세계를 통해하지 못하는 인간의 의식으로 인해, 데이비드는 자기가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에서 괴로워한다.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요리에 들어갈 재료들은 내가 모으고 가꿔왔는데 정작 요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관여할 수 없다니.
너에게 행복은 무엇이지?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행복을 '최고선'이자 '정신적인 덕을 향한 행동'으로 바라보았다. 상태가 아닌 덕을 추구하는 우리의 행동에서 행복을 찾고자 하였다.(아직 이해 못한 책이라, 더 깊은 설명은 불가하다.) 여기서 내가 밑줄 긋고 싶은 부분은 (그가 책의 머리 부분에서부터 확고히 한) 행복은 우리가 추구해야할 최고선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라는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지만 막연히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말 속의 '행복'을, 우리는 알고 있을까?
영화에서 쥴리아나는 끊임없이 묻는다. 너에게 행복은 무엇이냐고. David(주인공)은 그 때마다 대답하지 못한다.
그는 꿈에서조차, 행복할 수 없었다.
어렷을때부터 큰 회사를 물려받을 거라고, 떠받들여지듯 자라온 어린시절그는 꿈에서조차, 행복할 수 없었다.
희미하지만, 그녀가 좋아했던 Vanilla Sky를 놓지 못하는 어머니에 대한 향수
자신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때문에 안심할 수 없었던 일곱 난쟁이들, 이사
물질적인 부만을 바라고 접근하는 사람들 속에서 꿈꾼 순수한 사랑
마지막으로, 부담스러웠던 쥴리아나의 사랑과 죄책감
영화에서 보여준 다섯가지 주인공의 마음은 그대로 꿈에 반영되었다.
(사회가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거부하는 그의 철부지 모습은 아버지가 이루어 놓은 세계가 부담스러워 '어린아이'처럼 철 없고 싶었던 자아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싶다.)
완벽한 행복을 그릴 수 있는 꿈에서 조차, 그의 잠재의식 속 어두운 생각들은 이를 악몽으로 만들어 내고. 마지막에 기술자가 제안한 '오류 수정'에서 결국 그는 꿈에서 깨어나기를 결정한다.
어떠한 코멘트를 더 달기에는, 나의 내공이 턱없이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너무도 친절하게 마치 '천사'같은 모습으로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마지막 20-30분은 마이너스. 영화의 마지막에 진한 여운을 남겼던 인셉션이 그 궁금증으로 관객을 화나게 만들었으되, 끊임없이 영화가 회자될 수 있게 만들었지만 바닐라 스카이는 너무도 친절했다. (인셉션과 같은 감독의 프레스티지 또한 마지막 부분에서 명쾌한 설명을 해 주어 궁금증을 해결해 주었지만 '과도한 친절'은 아니었다.)
사실 영화를 따지고 보면 어디까지가 망상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되짚어 봐야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기술자의 설명으로 인해 그 의지가 사라진다.
명언.
Without the bitter, the sweet ain't as sweet.
쓴 맛을 느껴보지 못했다면, 단 맛은 달콤하지 않을거야.
The Seine at Argenteuil
'관심 > 드라마/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써니] 나도 내 인생에서는 주인공이다. (0) | 2011.05.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