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긴글
벌써 한 달
_유수_
2011. 8. 2. 19:14
뉴욕이라는 새로운 도시, 콜롬비아 대학교에서 수학과 과학이 전부였던 내가 낯설기만 하던 건축을 접한지도 벌써 한 달이 흘렀다.
아는 친척, 친구 하나 없이 타지에 살게 되는 경험도 처음이었거니와 하루 종일 불편한 언어로 둘러쌓인 환경은 매사 낙천적인 나마저도 스트레스가 생기게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이 있기 한 달전, 미리 미국에 도착하여 서부를 여행했다. 그러나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줄 알았던 컨터키 다국적 배낭여행에서 오히려 자신감을 잃고, 사실상 위축된 상태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었다. 사소한 대화로 넘어갈 수록 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문법보단 자주 쓰는 어휘와 표현이 중요했으며, 서로 대화를 나눌만한 공통된 관심사가 필요했다.
한 달동안 이런 저런 사소한 일들을 겪으며 유학 그리고 건축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그동안 해외로 여행도 많이 다니고, 낯선 환경에 곧잘 적응하는 성격이라 스스로를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기간이 한 달, 두 달 길어지면서 나를 둘러싼 환경이 구성하는 사회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인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확연히 다르며, 한국어를 쓰고 싶어지고 심지어 영어를 쓰더라도 마주보는 사람이 아시아계인 경우가 좀 더 편하게 느껴졌다.
컬럼비아 대학교 캠퍼스에 앉아있자면 지나가는 사람의 절반은 아시아계이며 그 중 또 절반이 한국인일만큼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참 많다. 그 속에서 작은 위안을 느끼기도 했지만, 정작 내 주변에 한국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건 매우 외로웠다. 그래서일까. 평소 보지 않던 무한도전을 다운받아 보고, SNS를 통해 계속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했다. 고백하건데, 밤 늦은 새벽이면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투정부리고 싶은 마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이 외로움은 곧잘 엄마에게 전화를 거는 것으로 표출되었다. 거의 매일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렇게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이 늦은 새벽(보통 12시~3시 경 전화를 했다.) 큰 위안이 되었다. 이마저도 못 했다면, 정말 우울했을것이다.
덕분에 유학생활에 대해 막연했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선배들이 이야기했던 것 보다, 더 외로울 것이고 힘들거라는 것. 그렇지만 이 또한 극복할만한 힘이 있다는 것.
또하나. 유학은 나의 모든 환경을 뒤엎는 것이다. 20년 동안 살아왔던 '대전'을 벗어나고 '한국'을 벗어나서 전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새로운 에너지를 필요로했다. 하다못해 슈퍼마켓에 있는 물품과 구조까지도 적응해야하니, 이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또는(나의 경우) 탐방해야할 재미거리가 될 수도 있다. 매일 새로운 가게에 들러, 새로운 메뉴를 주문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 내가 어떻게 바뀌었고 변화하려는지 그 방향은 아직 알 수 없으나 하나 확실하게 깨달은 게 있다면 시간은 정말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을 붙잡고 스튜디오에 앉아있자면, 정말 지루하고 배만 고파지고 정신이 산만해서 시간만 낭비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무얼해야하는지 알고, 하고 싶은지가 명확할 때에는 시간이 언제 저렇게 갔나 싶을정도로 빨랐다.
또한,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그걸 하기 위한 시간을 정해둘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하루 24시간 중 몇 분은 어디에 쓴다. 이 정도가 아니라, 매일 몇시부터 몇 시까지는 다른 일을 제쳐두고 이걸 한다, 라는 계획이 필요하다. 7월 한 달 동안의 목표로 정한 것이 일주일에 세 번 이상씩 운동하기였는데, 정확히 삼일씩밖에 하지 못했다. 그나마도 주말에는 아침에 가고, 주중에는 오후 10시에 가자라는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었기에 지킬 수 있었다. 반면, 일기쓰기의 경우 처절하게 실패했다. 지난 유월, 여행 다니는 동안에는 거의 매일매일 하루일과를 기록했었는데, 7월 들어 그 빈도가 일주일에 한 두번으로 확 줄었다. 이 또한, 스스로와의 약속을 만들었다면 더 많은 기록을 갖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다.
오늘도 해가 뜨고 집에 들어간다.
프로그램 초반에도 이 프로그램 덕분에 학기중보다 더 열심히 하는 거 같다고 징징거렸었는데, 지금은 더하다. 앞으로 삼 일밖에 남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화이팅!
아는 친척, 친구 하나 없이 타지에 살게 되는 경험도 처음이었거니와 하루 종일 불편한 언어로 둘러쌓인 환경은 매사 낙천적인 나마저도 스트레스가 생기게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이 있기 한 달전, 미리 미국에 도착하여 서부를 여행했다. 그러나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생길 줄 알았던 컨터키 다국적 배낭여행에서 오히려 자신감을 잃고, 사실상 위축된 상태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었다. 사소한 대화로 넘어갈 수록 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문법보단 자주 쓰는 어휘와 표현이 중요했으며, 서로 대화를 나눌만한 공통된 관심사가 필요했다.
한 달동안 이런 저런 사소한 일들을 겪으며 유학 그리고 건축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그동안 해외로 여행도 많이 다니고, 낯선 환경에 곧잘 적응하는 성격이라 스스로를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기간이 한 달, 두 달 길어지면서 나를 둘러싼 환경이 구성하는 사회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인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확연히 다르며, 한국어를 쓰고 싶어지고 심지어 영어를 쓰더라도 마주보는 사람이 아시아계인 경우가 좀 더 편하게 느껴졌다.
컬럼비아 대학교 캠퍼스에 앉아있자면 지나가는 사람의 절반은 아시아계이며 그 중 또 절반이 한국인일만큼 우리나라 유학생들이 참 많다. 그 속에서 작은 위안을 느끼기도 했지만, 정작 내 주변에 한국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건 매우 외로웠다. 그래서일까. 평소 보지 않던 무한도전을 다운받아 보고, SNS를 통해 계속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연락했다. 고백하건데, 밤 늦은 새벽이면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투정부리고 싶은 마음을 참느라 힘들었다. 이 외로움은 곧잘 엄마에게 전화를 거는 것으로 표출되었다. 거의 매일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렇게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한국어로 대화하는 것이 늦은 새벽(보통 12시~3시 경 전화를 했다.) 큰 위안이 되었다. 이마저도 못 했다면, 정말 우울했을것이다.
덕분에 유학생활에 대해 막연했던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선배들이 이야기했던 것 보다, 더 외로울 것이고 힘들거라는 것. 그렇지만 이 또한 극복할만한 힘이 있다는 것.
또하나. 유학은 나의 모든 환경을 뒤엎는 것이다. 20년 동안 살아왔던 '대전'을 벗어나고 '한국'을 벗어나서 전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새로운 에너지를 필요로했다. 하다못해 슈퍼마켓에 있는 물품과 구조까지도 적응해야하니, 이는 스트레스가 될 수도 또는(나의 경우) 탐방해야할 재미거리가 될 수도 있다. 매일 새로운 가게에 들러, 새로운 메뉴를 주문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가는 동안, 내가 어떻게 바뀌었고 변화하려는지 그 방향은 아직 알 수 없으나 하나 확실하게 깨달은 게 있다면 시간은 정말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을 붙잡고 스튜디오에 앉아있자면, 정말 지루하고 배만 고파지고 정신이 산만해서 시간만 낭비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무얼해야하는지 알고, 하고 싶은지가 명확할 때에는 시간이 언제 저렇게 갔나 싶을정도로 빨랐다.
또한, 무언가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그걸 하기 위한 시간을 정해둘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하루 24시간 중 몇 분은 어디에 쓴다. 이 정도가 아니라, 매일 몇시부터 몇 시까지는 다른 일을 제쳐두고 이걸 한다, 라는 계획이 필요하다. 7월 한 달 동안의 목표로 정한 것이 일주일에 세 번 이상씩 운동하기였는데, 정확히 삼일씩밖에 하지 못했다. 그나마도 주말에는 아침에 가고, 주중에는 오후 10시에 가자라는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었기에 지킬 수 있었다. 반면, 일기쓰기의 경우 처절하게 실패했다. 지난 유월, 여행 다니는 동안에는 거의 매일매일 하루일과를 기록했었는데, 7월 들어 그 빈도가 일주일에 한 두번으로 확 줄었다. 이 또한, 스스로와의 약속을 만들었다면 더 많은 기록을 갖을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쉽다.
오늘도 해가 뜨고 집에 들어간다.
프로그램 초반에도 이 프로그램 덕분에 학기중보다 더 열심히 하는 거 같다고 징징거렸었는데, 지금은 더하다. 앞으로 삼 일밖에 남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