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독서
건축을 묻다. 부제: 예술, 건축을 의심하고 건축, 예술을 의심하다.
_유수_
2011. 12. 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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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의 인문적 건축론, 두번째.
고등학교 시절, 사회 선생님께서 서재에서 꺼내주시며 읽어보라 권해주신 서현 교수의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이후 두 번째로 읽게 된 서현 교수의 "건축을 묻다"
마치 Introduction과 Conclusion만 읽고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논문처럼, 이 책도 첫 장 "건축, 의미를 묻다"와 마지막 장 "건축, 다시 의미를 묻다"에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건축은 무엇인가.
주어 자리에 어떤 단어를 집어 넣어도 이 의문문은 견디기 어렵게 무거워진다. ······이것은 정의가 아니라 존재를 묻는 것이기 때문이다.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가, 존재의 가치는 무엇인가. 이 질문은 결국 인생이, 법이, 과학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 아니다. 그 질문에 대답하려는 바로 너는 누구냐고 묻고 있는 것이다. ······
결국 그 대답은 우리의 건축이 건축가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건축가가 건축을 통해 이루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때문이다.
평생토록 건축을 해 오고 건축에 대해 생각해왔을 건축가에게 이보다 더 어려운 질문이 어디있을까? 하지만 지은이는 담담하게 그리고 대담하게 그 답을 내리려 한다. 수천년을 이어온 역사 속에서, 건축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탕으로 마치 건축사를 읽는 기분이었다. 반론이 제기되고 또 다른 새로운 철학이 등장하고. 반복되면서 인간사에서 건축에 대한 재인식을 잘 풀어내었다.
처음에는 건축과 예술의 경계를 다루고, 건축의 사회적 위치(건축가의 직업), 디자인과 기능 그리고 기술과 건축의 관계의 흐름을 되짚었다. 그 뒤 건축은 새로운 컨셉 '공간'을 맞이하여 또다른 가치를 갖게 되었다.
만들다와 짓다, 건물과 구조물, 건물과 건축의 관계를 통한 건축의 가치.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은이는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건축을 묻다"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내 놓았다.
이 답은 또한 많은 이들이 건축에 흥미를 느끼고 매료되는 이유가 될 것이다.
나 또한 막연히 건축가를 동경하고, 건축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바로 이 이유 때문이 아니었을까? '공간'이라는 추상적인 것을 통해 우리네 사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힘이, 건축 속에는 있으니.
다시 의미를 묻다.
존재의 의미를 물었을 때, 그 대답을 얻는 과정은 외부에 존재하는 무엇을 찾아나가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생략)
이제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주어를 새로 선택하는 것은 또 다른 이의 몫이다. 주어를 선택하는 순간 대답의 책임은 자신의 것이다. 그리고 그 존재의 의미도.
그렇다면 나의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
과학을 묻다.
...
요즘 유행하는 대세에 따라, 청춘을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