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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긴글

대학가에 밥 집이 없다?!

대학생들에게도 맛있는 밥을 먹을 선택권을!


 절대 우스개 소리가 아니다. 친구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갈만한 곳이 없다. 교내식당은 총 네 곳. 학부 지역에 두 곳(카이마루, 그랑케이), 그리고 동측 지역(동맛골)과 서측 지역(서맛골)에 하나 씩 있다. 네 곳의 평가는 제각기 다르다.-자세한 평가 내용은 KAIST 식당운영위원회 참고- 더군다나 학교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유일한 동네, 어은동에 식당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카페들이 메우고 있다.
 
 교내식당이라 함은 본래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에게, 값 싸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학생 복지의 일환이다. 하지만 맛과 가격은 공존할 수 없던가? 업체 선정의 투명성을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요구와 다르게 업체가 선정되어 왔다. 덕분에 반찬값은 식재료 값 인상이라는 명분아래 꾸준히 상승해왔으며, 맛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나마 교내에서 값싸고 맛있기로 소문난 카이마루의 뚝배기 식당과 동맛골은 그 긴 줄이 식당 밖까지 이어지기 일쑤이다. 수업시간에 빠듯한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만족스럽지 않은 다른 식당이나, 간단한 베이글 등으로 끼니를 떼울 수 밖에 없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 KAIST 학생들에게 친구 또는 선후배와 함께 학교 밖 '어은동'에서의 식사는 특별하다. 위에서 언급한 이유에 기인하는 부실한 점심 식사로 매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외부에서의 저녁은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하지만 유일한 탈출구였던 어은동 밥 집이 사라지고 있다. KAIST의 쪽문을 나가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보면 막상 선택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항상 가던 곳에 발길이 닿고, 결국 이 또한 반복되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젠 어은동도 <KAIST 빌리지>(KAIST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학생들의 주거반경)의 일부가 되어, '기분 전환'을 위해서는 택시를 타고 둔산동(대전의 번화가)에 나가야만 한다.

밥 집이 사라지고, 그 자리엔 카페가

 식당보다 카페의 수익이 더 높은 까닭일까. 식당과 술 집이 하나 둘씩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카페들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났다. 고작 한 블럭밖에 안되는 그 곳에는 10개 이상의 카페들이 몰려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매우 높은 밀집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카페들에는 매일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것이다.

 
 여기서 잠시 글을 쉬어야겠다.
1. 카페가 식당보다 더 수익이 높은지 의문
2. 이걸 카페 사장님들과 식당 주인들께 물을 수 있을까 의문